돌아보면 전체적으로 쉽지 않았던 2월 주식시장. 그 중에서도 이번주는 특히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힘든 이유는 내가 갖춰둔 나의 주식 펀더멘탈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지만 1월 수익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파랑파랑 마무리 했던 2021년 2월의 마지막 거래일.
나는 직장인이다보니 매시간 mts 든 hts 들 붙들고 있기 어렵기도 하고, 내가 째린다고 주가가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계속 째리다가 일도 제대로 못하는게 싫어서 잠시 떨어질 순 있지만 마침내, 드디어, 끝끝내, 반드시 올라갈 것이라 믿는 대체적으로 성장주로 포트폴리오가 짜져있다. (사실 짜져있다기보다 사다보니 그런 아이들로 모인 것 뿐이지만) 그렇다 보니 요즘처럼 외인, 연기금의 매도 폭풍 속에 지수 폭락에 당해낼 재간이 없을 때는 난데없는 성장주의 성장 멈춤에 멘탈이 털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가치주라고 멀쩡한 것도 아니고 말이지)
우리 증시는 그동안 성장주가 끌어왔고, PER이 아무리 높아도 그것이 기업 가치의 과대평가가 아니라 오히려 이 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라 믿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너도나도 조금 떨어지면 기회라며 사들이기 바빴고, 잘 샀다고 또 기뻐했는데 요즘처럼 터진 댐 마냥 흘러내리는 주가를 보면 그 가치에 대한 나름의 믿음과 기대에 팔 수도 없고 가져가기엔 파랑파랑 - 수익율이 슬프기만 하다.
그래도 최근 한동안 가치주의 상승세가 눈에 띄긴 했는데, 성장주 중심으로 갖고 있었던 나는 포트가 한쪽에 치우쳐 있으면 시장 분위기에 따라 울고 웃기 바쁘다는 염블리님의 말씀이 뼈 때리게 와 닿았던 것 같다. 주식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어서 자기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 종목이 괜찮다는 전제 하에 가치주가 좀 떨어졌을 때는 잘 사모아 놓고, 요즘처럼 성장주가 떨어질 때는 사고 싶었지만 못샀던 관련 종목들 바겐세일 기간처럼 담아두었다 다음의 상승세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짚신장수와 나막신장수 아들을 둔 할머니처럼 비오는 날은 짚신 장사가 안될 아들을 생각하고 맑은 날엔 나막신 장사가 안될 아들을 생각하면 매일이 울 날이지만 반대로 장사가 잘 될 아들을 생각하면 그저 기쁜 날 뿐인 것처럼 균형있게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면서 오르는 것을 기뻐하고 적절히 익절하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가격의 종목을 담아 다음을 대비하는 시기로 삼으면 된다는 이야기. 물론 몰라서 못하나요, 자꾸 할머니 마음처럼 매일이 걱정이라 그렇지 ㅠㅠ
그렇다면 성장주와 가치주는 무엇일까?
가치주
1. 기업의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의미
2. 대체적으로 ROE와 ROA는 높지만 PER과 PBR이 낮은 편
3. 폭발적인 주가 상승은 아니어도 꾸준히 사이클을 타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줄 수 있는 주식 종목들
성장주
1. 현재 이익도 높고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는 주식
2. 비교적 PER과 PBR이 높은 편
3. 대부분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미래 가치 사업 위주라 시장과 함께 성장
4. 시장이 변하거나 경쟁사의 신기술 확보 등으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ex. 진단키트)
사실 의류, 정유, 은행, 백화점, 보험, 여행, 항공, 통신 등으로 대표되는 가치주도 이미 많이 올랐고, 지금 중에서도 아직 저평가되고 덜 간 아이들을 찾아야 하는데 주린이인 나는 그들의 순환매 사이클도 아직 잘 모르겠어서 일단은 기업의 가치가 살아있고 펀더멘탈이 괜찮은 성장주 종목들을 이번 기회에 담아보기로 했다. (지수 급락으로 급 사진 것도 많지만 ㅋㅋ)
괜찮아 보인 섹터는 2차전지, 지주회사, CMO, 친환경, 반도체 등이 있었는데 정부의 뉴딜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BBIG K 뉴딜 지수 관련주가 있어 살펴봤다. 한국 주식을 대표하는 종목이라고 하기엔 어렵지만 뉴딜 관련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가고 있거나 이름만 들어도 딱 아는 곳들이 대부분이라, 어느 분야가 뜬대!! 하면 그 중 대표주주터 나아가기 시작하는 만큼 관심있게 보면 좋을 것 같다. 클쌤 말대로 어차피 주식은 심리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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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BBIG K-뉴딜지수란?
미래 사업으로 각광 받는 Battery / Bio / Internet / Game 4가지 분야의 대표 종목들을 선정하여 구성. 각 10개의 종목들로 이루어져 있음. 2020년 9월 7일에 한국가래소에서 처음 발표한 지수로 최근 2월 중순 경 재편집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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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 관련해서의 MSCI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전체를 아우를수는 없지만 시장의 기대 방향성을 보여주는 종목들이 많은데 이번에 리밸런싱된 것을 보니 각 분야마다 2-3 종목씩 편입되고 빠지고 그런 모양이다.
뉴버전 종목들은 여기에.
KRX BBIG K 뉴딜지수
LG화학 / 삼성SDI / SK이노베이션 (이하 배터리), 삼성바이오로직스 / 셀트리온 / SK바이오팜 (이하 바이오), NAVER / 카카오 / 더존비즈온 (이하 인터넷), 엔씨소프트 / 넷마블 / 카카오게임즈
2차 전지 K 뉴딜지수
LG화학 / 삼성SDI / SK이노베이션 / 포스코케미칼 / SKC / 에코프로비엠 / 천보 / 일진머터리얼즈 / 솔브레인 / 엘앤에프
바이오 K 뉴딜지수
삼성바이오로직스 / 셀트리온 / SK바이오팜 / 셀트리온헬스케어 / 유한양행 / 씨젠 / 셀트리온제약 / 한미사이언스 / 신풍제약 / 녹십자
인터넷 K 뉴딜지수
NAVER / 카카오 / 더존비즈온 / 케이엠더블유 / 아프리카 TV / NHN한국사이버결제 / 서진시스템 /안랩 / 에이스테크 / 알소프트
게임 K 뉴딜지수
엔씨소프트 / 넷마블 / 카카오게임즈 / 컴투스 / 펄어비스 / NHN / 더블유게임즈 / 위메이드 / 넵튠 / 웹젠
의도했던건 아니지만 각 뉴딜지수 종목에 하나씩은 갖고 있군 ㅋㅋ 그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꼭지들이라 들어봄직한 것들은 역시 지수에 편입되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들의 주가는 어떨까? 국가에서 밀어주는(?) 종목들이니 승승장구 탄탄대로일까?
대부분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구나. 특히 네이버는 기특한데? 그런데.. 이들 모두 지수에는 장사가 없구나 최근 몇일이 아주 ㅠㅠ
물론 이렇게 지수의 영향도 있고 종목마다 호재, 악재가 다르니 결과적으로 흥행보증수표처럼 무조건 수익! 이라고 보기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상향 하는 모습이고 뉴딜이 품고 있는 시장이 미래를 바라보고 커가는 시장이기 때문에 타이밍 맞게 들어가고 나오거나 장기적으로 들고 있다면 가능성이 있을듯.
내가 가진 넷마블 어쩔거야 ㅠㅠ 차마 손절할 수 없어서 못하고 있는데 피보나치도 대고 다시 흐른거 같아서 이미 가능한 범위를 이미 지나버린 느낌이다...
+ 여담.
염블리님의 책을 읽는데 미국의 인기 종목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미국 주식도 성장주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는데,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종목이 몇개 있단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테슬라가 그것들. 이들을 한국에서는 ‘칠공주’라고 부른다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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