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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자료/영화랑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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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본지 꽤 오래된 영화인데 이제서야 리뷰를 쓰네. ㅎㅎ
처음 이 영화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 [수면의 과학]이나 [이터널션사인]과 같은 느낌의 영화가 아닐까 했다.
영상이나 음악을 떠나서 사랑을 무조건적인 낭만으로 보지 않는 다는 점에서?

주인공 톰(조셉 고든 레빗)은 회사에 새로 입사 한 썸머(조이 데샤넬)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이런저런 작업을 걸어보지만
그녀는 언제나 쿨하게 "널 좋아하지만 진지한 관계는 싫어" 로 일관한다.
키스도 하고 같이 밤을 보내기도 하지만 연인은 아닌 그런 애매한,
그렇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한 관계가 계속 되지만
어느 날부턴가 두 사람의 관계는 '좋아함'이 빠진 말 그대로의 '진지하지 않은' 관계로 머무르게 된다.

헤어짐, 무언가 갖고 놀림을 당한 것 같은 이 기분도 열받는데
사랑을 믿지 않는 다던 썸머는 톰과 헤어지자 마자 운명을 느꼈다며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삐뚤어지기로 작심한 톰은 이제 사랑따위 믿지 않는다며 막 살기로 결심하지만 다시금... 마지막은 대반전. ㅋㅋ






어떤 블로거가 이 영화를 평하기를,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사랑이야기" 라고 했다.
살짝 공감했던 것이 데이트 내용이라든지 사귀고 헤어지고의 과정이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으면 쿨하게 사랑 따위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만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상대방을 운명이라고 믿고 사소하게 연결되는 모든 것을 운명의 끈으로 치부해버린다는 점,
그래서 이 운명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꽤 여러번 다가온다는 점(톰에게도 그러하였듯이ㅋ)
뭐 이런 것들이 몇 번의 사랑을 거치면서 누구나 소소로이 경험하고 지나가는 것들이라 같이 큭큭 웃고 말았다.

500일의 썸머를 보고 나면 사랑하게 되면 만남부터 심지어 이별마저 극적인데 지나고보면 다 별거 아니라는,
그 동안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처럼 난 아냐, 난 아냐 하며 외면했던 이 사실을 웃으며 인정하게 된다.
사실은 알고 있었어 ㅋㅋㅋ 라는 듯한 느낌으로? ㅋ

사랑할땐 열심히 사랑하고 헤어질땐 그냥 인정하면 그 뿐인 것이다.
"너에게는 내가 운명이 아니었던 것이구나".
그런데 어찌보면 이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이별에서 가장 힘든 일인 것 같기도 하네. ㅎㅎ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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