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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주연의 영화라는 이유 하나로 무척이나 기대하고 기다렸던 영화.
예상은 했었지만 음침하고 대중적인 재미가 없는 영화라고 개봉관도 별로 없고 퐁당퐁당 상영이라니 ㅜㅜ
처음부터 돈 벌려는 목적으로 만든 영화 같진 않았지만.. 뭐 어쨌든.
시골의 작은 동네에서 카센터를 하면서 살고 있는 만수(현빈).
어머니는 치매고 형은 도박에 빠져 돈 떨어질 때만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여자친구는 다른 남자가 생겼다며 이별을 선언한다.
누구보다 잘 살아보려 애쓰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고 엉망이 되어가는 현실에 만수는 망상증에 걸리고 만다.
정신병원 간호사인 수경(이보영)은 항암치료 중인 아버지를 건사하랴 전 애인에 치이면서 병원에서 일하랴 정신 없이 바쁘다.
아버지의 병세는 나아지지 않고 병원비로 날린 돈은 어느덧 월급 차압까지 당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저 지치고 지치고 또 지치는 반복되는 나날들.
그런 두 사람이 정신병원에서 만났다.
힘들어 하는 수경에게 만수는 자신의 이름을 쓴 수표라며 메모를 내밀고 수경 역시 묘한 관심으로 만수를 바라보지만
사랑이라 말할 틈도 없이 두 사람의 현실을 빠르게 흘러가고 그냥 그렇게 고단한 인생에서 잠시 스치고 만다.
홍보할 때나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는 고단한 두 사람이 서로 의지하고 소통하며 희망을 찾네 어쩌네 한다더만
실제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의 인생은 거의 접점 없이 평행하게 흘러간다.
만수에겐 엄마와 형이, 수경에겐 아버지가, 삶을 고단하게 만드는 원인들임에도 힘겨울 지언정 놓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그런게 가족이라는 걸까.
아무리 현실을 힘들게 해도 마음 안에서는 유일한 위안으로 놓는게 더 힘들다고 느껴지는.
정말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 해지는 영화였음.
- 끝.
<영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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