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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자료/드라마 많이보고

우에노주리와 다섯개의 가방(上野樹里と5つの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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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매개체로 일어나는 5개의 에피소드, 우에노주리와 다섯개의 가방.
내용이나 구성이나 마치 한편의 옴니버스 영화같은 드라마였다.
흥미로웠고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기승전결이 있는 스토리가 아니어서 그른가, 알듯말듯한 느낌.

제1화. 기타케이스의 여자

길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독특한 가사의 노래를 하는 녀자(우에노 주리)가 있다.
동네에선 사채업자의 금고를 털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사건이 발생하고 기타케이스의 녀자는 범인으로 오해받는다.
이 기타케이스 때문에 우에노주리와 그녀의 언니가 사건의 범인임이 밝혀지고
그녀를 잡은 경찰도 알고보니 노인에게 사기를 친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첨에 보고 흠. 뭐지. 싶어 다시 앞으로 돌려봤다능 -_-
내용은 이해가 잘 안갔고- 기타를 치는 우에노 주리를 보며 참 재주 많은 녀석일세 싶어 부러워졌다.

제2화. HOPE

애니메이션 막내 동화작가(우에노 주리)가 있다.
일도 잘 안되고 좋아하는 사람에겐 끈질기다는 소리나 듣고 피곤에 잠은 쏟아지고..
기분전환 겸 쥬스를 사러 나갔다가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만다.
살려달라고 소리도 쳐보고 무서움에 귀신놀이도 해보고 울어도 보지만 그녀를 구원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다 발견하게 된 바지자락 속의 몽당연필, 엘리베이터 벽에 그린 작은 문을 통해 그녀는 마침내 자유로워진다.



5개의 에피소드 중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
모든 일이 잘 안되고 주변의 모든 것이 자신을 가두기만 한다고 생각되어질 때, 몽당연필이 그린 작은 문이 출구가 된다.
사람에게는 때때로 현실에 더욱 매진하게 만드는 장비(영화속에서라면 헤드셋, 자양강장제 등)들보다
지금까지 본인이 열심히 해왔다는 증거(몽당연필)들이 더 희망이 되어주는 것 같다.

제3화. 옆집에 옆집의 아키라

옆집에 옆집에 살면서 나이 차이가 나지만 친하게 지낸 미스즈(우에노주리)와 아키라.
아키라는 어느날 갑자기 미스즈를 찾아가고 그녀에게 어른 애인과 (착각이었지만) 뱃속에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중학생이 되면 가방을 주겠다던 아키라와의 약속도 잊은 채 어른의 삶을 사는 미스즈에 아키라는 묘한 이질감을 느낀다.
아키라가 돌아가고 일주일 후, 미스즈는 약속했던 가방을 보내오고 아키라는 중학생이 된다.



비슷한 경험을 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던 친구들과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다르게 살아가는게 느껴진다.
이런 묘한 서운함과 이질감이 아키라가 느꼈던 그것이 아닐까?
아키라가 가방을 받고 좋아했던 것처럼 어른이 될수록 점점 추억을 붙잡고 사는 것 같다.

제4화. 여행하는 동안

사무실에 알리지도 않고 매니저와 비디오만 들고 여행을 떠나는 연예인(우에노주리).
아빠를 만나러 가는 여행의 여정을 그린다.



열심히 안봐서 그랬을까. 에피소드 중 제일 재미없었어...

제5화. 어느아침, 히나카는 갑자기

고향 치바에서 올라와 쉐프가 되기 위해 프랑스 식당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는 히나카(우에노주리).
칠석이자 생일날 아침 소꼽친구인 아유무의 택배를 받지만 하루 종일 쪼이고 스스로에게 실망하다 내용물은 확인하지 못한다.다음날 아침 또다시 반복되는 어제와 같은 하루.
스스로 만든 요리가 맛없어 기분이 나쁘고 외롭고 정말 그만할까. 를 되뇌이던 그 생일날이 반복되면서
가방 안의 물건을 확인한 히나카는 아유무의 옛날 같은 응원에 소중한 것을 되찾은 기분에 젖어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로 한다.



이 에피소드도 재밌었어.
아유무 역에 프로포즈 대작전의 츠루가 나와서 반가웠고(이제 목소리만으로 알아차림 ㅋㅋ)
나를 응원해주는 그런 것들이 마치 가방의 찢어진 안감 뒤에 감춰져있던 택배 선물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내가 항상 들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덩달아 소중한 것을 되찾은 기분이 들었다.
까짓꺼, 트렉터로라도 가주면 될 거 아냐.
비록 89시간이 걸릴지라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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