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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

환율 주식 관계 : 환율 하락 수혜주, 상승 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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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수와 함께 한창 오르던 환율이 요즘 좀 주춤주춤 하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 그들의 행보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환율이 떨어지면 외인의 매수세가 커진다고 해서 원달러환율 전망이 앞으로의 주가 지수 전망과도 연결된다고 한다.

왜지. 왜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은 매수할까?
법칙처럼 외워도 그만이지만 이유가 궁금해서 염블리 염부장님 책을 좀 읽어보았다.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77> 의 52번째 질문.

https://youtu.be/G4XKrebDTWA


염부장님은 우리나라 코스피 그래프를 함께 보여주면서 환율 주식 관계는 마치 수요와 공급 그래프처럼 서로 엇갈리는 수준의 모양을 보여준다며, 환율이 하락할수록 주가 지수는 올라간다고 하셨다.

원달러환율은 원화 대비 달러의 가치로 환율이 상승하여 달러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는 의미이고, 그것은 곧 세계 경제의 경기가 안좋아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에 속하는 대한민국 주식 시장도 덩달아 하락.

반대로 환율의 하락 = 달러 가치보다 원화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은 신흥국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의미로 이는 곧 세계 경제의 호황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시장도 호황일 것이고 이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투자(=주식 투자)로 연결되니 주가 지수가 상승한다.


실제로 확인해보니 최근 두어달의 환율 주식 관계를 보니 역시나 서로 역방향을 가리키고 있었고, 원달러환율이 의미하는 경기의 주가 반영에 대해서는 이해가 됐는데 그것은 결과론적인 것이고 그게 왜 외국인의 매수세로 이어지는지가 잘 이해가 안됐다.
(염부장님 미안해요.... 또륵)

 
어느 기업의 주식 1주가 2000원이고, 환율이 1000원일 때 외국인은 2달러로 이 기업의 주식을 1주 샀다. 시간이 지나 이 기업의 주가는 변함이 없는데 단지 환율이 500원으로 하락(=원화의 가치가 2배 상승) 했다. 그리고 외국인이 동일한 2000원으로 1주를 매도 후 달러로 환전했다면? 2달러 주고 샀던 주식은 4달러가 되었다. 원화 기준으로 주가는 변화가 없었는데 단지 환율의 하락으로 2달러의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외국인은 이런 환차익을 노리고 환율이 떨어질 때 한국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에 외인의 매집으로 인한 지수 상승으로 이어진다.

요기까지가 외인의 매수 이유와 환율 주식 관계에 대한 염부장님의 설명이었고, 너무나도 납득이 되는 스토리였지만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의문은 “그래서 환율이 떨어질 때 환차익을 위해 들고 있던 한국 주식을 매도를 해야지, 왜 매수를 하느냐” 였다. 환율이 떨어지면 한국 주식을 사기 위해 드는 달러 양이 많아지는거 아니냐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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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것을 한참을 붙들고 고민하다가 번뜩 생각이 난 것은, 외인이 매수를 시작하는 지점은 환율이 하락 “했을” 때가 아니라 환율의 하락이 “예상될” 때라는 것을 간과했구나 하는 점이었다. 그리고나서 그래프를 다시 보니 환율이 떨어져서 지수가 올라간게 아니라 환율이 떨어질 것 같을 때 환차익을 노리고 이미 매수를 시작해서 지수는 올라가고 실제 환율이 다 떨어지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려고 할 때 외인들은 매도를 시작, 지수는 하락하는 모양새구나. 인과의 순서를 잘못 생각해서 계속 이해를 못했던 것이었다.


환율 하락 수혜주


휴 좋았어. 그럼 일단 큰 크림의 환율 주식 관계와 외인 매수 이유, 시점은 알았고 ㅋㅋ 이어서 환율 하락 수혜주는 뭐가 있는지 좀 찾아봤다.

환율 하락 수혜주는 말 그대로 원화 가치 상승으로 기업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 외화로 대출을 받아 이자를 내거나 갚아야 하는 기업 등은 환율 하락으로 비용 절감의 효과로 실적이 개선되니 수혜가 있고, 환율이 낮아야 호황을 누리는 기업은 그 자체로 매출이 증가하니 실적이 좋아져 수혜가 있다.

항공기 리스 계약이 외화로 이루어져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환산한 차입금이 줄어 부채 비율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항공운송회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원재료의 수입 비중이 높은 에너지, 화학, 금속회사(한국가스공사, 고려아연 등), 식품 가공 회사(동원에프앤비 등), 경비 감소로 해외여행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직접적인 매출, 수익성이 개선되는 여행사(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등이 환율 하락 수혜주의 대표 종목들.


환율 상승 수혜주


반대로 환율 상승 수혜주는 동일한 외화 매출이 발생해도 원화로 환산했을 때 총 매출 규모가 증가하는 수출업체나 동일 비용을 투자해도 원화로 환산한 투자 수익 규모가 커지는 투자업체들이 있다.

예를 들면 환율 상승으로 발생하는 환차익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혜주가 되는 자동차(현대차, 기아차 등), 의류(휠라코리아, 에프앤에프 등), 선박(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등이 그것이다. 다만 일시적으로 환율이 올라가는 것은 환차익에 의한 수익 상승을 불러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제 불황을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 수혜주에 투자할 때는 단기보다는 장기로 봐야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처음엔 환율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까가 궁금해서 찾아보기 시작한 환율 주식 관계였는데 파고 파다 보니 수혜주 종목까지 찾아보게 되었네 ㅎ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못되겠지만 연일 외인의 매도세가 계속됩니다, 외인이 얼만어치를 사들입니다, 이런 식의 기사를 보면 환율과 연결지어서 생각해보는 정도는 되지 않을까? 주식을 하다보면 진짜.. 학교 다닐 때 경제 공부만 제대로 했어도 도움이 됐겠다 싶은 순간이 많은데 이번에도 근간은 경제 상식에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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